면허를 따고 정확히 6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모든 시간 동안 저는 운전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신혼 때는 남편이 운전하면 되지 했는데, 아이들이 생기고 시골 시부모님을 자주 뵙게 되면서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매번 시간을 미루다 보니 6년이 되어버렸습니다.
가장 답답했던 건 시부모님 댁까지 다니는 길이 참 막혔다는 겁니다. 시흥 신현동에서 시부모님 댁이 있는 경기도 시흥 대야동까지 약 1시간 30분 거리인데, 매번 남편이 운전해야 했습니다. 남편은 주중에 일이 많아서 주말도 충분히 쉬지 못했고, 저는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어른이 되면 운전면허는 기본이지" 라고 했고, 저는 그 말이 얼마나 맞는지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엄마한테 "엄마는 왜 못 운전해?" 라고 물을 때... 그때가 진짜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네이버에 "장롱면허 방문운전연수" 라고 치자마자 몇십 개의 업체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걸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3곳에 상담을 받았습니다. 가격대는 비슷했는데, 시흥 근처에서 직접 와서 가르쳐준다는 방문연수가 가장 끌렸습니다. 집에서 나갈 필요도 없고, 익숙한 도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서요.
저는 3일 6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36만원이었는데, 카드 결제할 때 정말 한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이건 꼭 필요한 거야" 라고 해줘서 결정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내 능력에 투자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다르더라고요.

첫날 오후 2시에 강사님이 도착했습니다. 저는 아침부터 떨려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거든요 ㅠㅠ 강사님은 생각보다 편한 분이었습니다. "처음 배우는 분들은 다 이 정도 긴장하시니까 괜찮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거든요.
강사님은 저한테 먼저 "요즘 아침드라마 본다고 하더니, 드라마에서 주인공 운전면허 도로운전 장면이 있었다던데 봤어요?"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봤다고 했고, 강사님은 "그럼 그 장면처럼 천천히 하면 돼요" 라고 해주셨습니다. 뭔가 심리적으로 편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첫날은 집 근처 이면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핸들을 잡고 나가기까지 10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ㅋㅋ 강사님이 "브레이크는 언제나 필요할 때 밟을 수 있으니까 너무 빨리 나가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큰 위로였습니다.
이면도로에서 30분을 연습하고 나니까 조금 손과 발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시흥 신현동 큰 도로로 나가볼까요" 라고 하셔서 나갔습니다. 시흥 신현동 도로는 아는 동네인데, 운전대를 잡으니까 완전 다르게 보였습니다. 거리감도, 신호도,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강사님이 "좌회전하실 때는 조금 모험이 필요해요. 맞은편 차가 오지 않으면 들어가야 하니까요" 라고 했는데, 저는 매번 맞은편 차가 올까봐 겁을 먹었습니다. 강사님이 "느낌이 없으면 저를 믿고 가세요" 라고 해줘서 한 번 시도했습니다. 성공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둘째 날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시흥 신현동에서 시흥 대야동까지 가는 도로를 연습했는데, 이 길이 꽤 복잡했습니다. 차선도 많고, 신호도 많았거든요. 강사님이 "여기서 우회전하는데, 보행자를 꼭 확인하세요" 라고 하셨을 때 얼마나 꼼꼼하신지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시흥 대야동에 있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했는데, 후진 주차가 진짜 어려웠습니다.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처음에는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거든요. 강사님이 "상관없습니다, 계속 하다 보면 감이 와요" 라고 하셨고, 마지막 시도에서는 성공했습니다.
셋째 날은 제일 설렜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실제로 시부모님 댁까지 가는 길을 운전하실 건데, 어때요?" 라고 물었거든요. 처음엔 겁이 났지만, 2일을 배운 뒤라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시흥에서 경주 방향으로 나가는 길을 운전했는데, 고속도로 진입로가 나왔을 때는 정말 떨렸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이 "신호를 봐요. 진입로 신호가 초록색이면 들어가는 거예요. 옆에 차가 있으니까 잠깐 기다려요" 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결국 고속도로 진입에 성공했고, 시속 100km로 달렸을 때의 그 짜릿한 느낌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6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매주 시부모님 댁을 다녀옵니다. 남편도 주말에 쉴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도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36만원이라는 비용은 정말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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