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저는 아직도 고속도로를 운전하지 못합니다. 남편은 항상 장거리 운전을 담당하고, 저는 옆자리에서 커피만 마시고 있었거든요. 처음엔 괜찮았지만, 아이들이 커지면서 남편 출장이 많아졌고, 가족 여행도 제가 운전을 못 하면서 계획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시댁 가는 길이 고속도로인데, 남편이 회의 때문에 같이 못 간다고 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혼자 아이 둘을 데려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날 울면서 검색했던 게 바로 고속도로 운전연수였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시흥 근처에 고속도로 전문 업체들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시흥 은행동 쪽 도로에 있는 여러 업체에 전화해봤는데, 모두 비슷한 가격대를 제시했습니다. 3일 과정이 대략 50만원에서 65만원 사이였거든요. 리뷰를 꼼꼼히 읽어본 후, 저는 시흥 연성동 근처에서 3일 과정을 55만원에 등록했습니다.
1일차는 시흥 은행동의 보조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기초부터 차분하게 설명해주셨는데, 특히 고속도로 진입과 차선변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셨습니다.
"고속도로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가속차선에서 속도를 먼저 올려야 합니다. 본선에 들어가면서 속도를 올리려고 하면 뒤차가 위험합니다"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이 말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처음엔 너무 떨렸지만, 차분한 설명 덕분에 천천히 감을 잡아나갔습니다.
1일차 오후에는 실제로 경부고속도로 진입로로 나갔습니다.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ㅠㅠ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천천히 오른쪽 거울부터 보고, 사각지대 확인 후 차선을 바꿔요"라고 지도해주셨어요. 이런 식으로 약 2시간을 천천히 진입과 차선변경만 연습했습니다.

2일차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올라갔습니다. 시흥에서 출발해서 인천 방향 고속도로로 약 1시간을 달렸습니다. 처음엔 시속 100km가 정말 빨게 느껴졌거든요. 근데 30분쯤 지나니까 감이 조금씩 잡히더라고요.
2일차에서 제일 어려웠던 건 다른 차들 사이에서의 차선변경이었습니다. 백미러, 사이드미러, 그리고 목까지 돌려서 봐야 하는데, 이걸 모두 하면서 핸들까지 정확하게 꺾어야 하니까 진짜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 당신은 좌회전을 안전하게만 해도 정말 성공입니다"라고 웃어주셨는데, 그 말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2일차 마지막에는 시흥으로 돌아오는 길을 제가 계속 운전했는데, 퇴근 시간대라 차가 정말 많았거든요. 오히려 그게 좋은 실전 연습이 됐습니다.
3일차는 야간 고속도로 운전이었습니다. 시흥 장곡동에서 저녁 6시에 출발해서 밤 8시까지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야간 운전은 정말 완전히 다른 경험이더라고요. 거리감이 안 잡혀서 처음엔 너무 떨렸습니다.
"밤에는 앞 차의 테일라이트를 기준으로 거리를 잡으세요. 그리고 헤드라이트는 항상 로우빔으로 유지하는 거 잊지 마세요"라고 선생님이 조언해주셨습니다. 이 팁이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3시간을 계속 운전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밤길도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3일차 수업이 끝날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고속도로를 운전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3일간 총 15시간을 운전했고 요금은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연수 끝난 지 이제 3주가 지났는데, 이미 고속도로를 다섯 번 넘게 운전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남편과 함께 시댁을 다녀올 때 고속도로를 제가 운전했는데, 남편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해줬습니다. 마지막으로 혼자 아이들을 데려가 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여요. 이 과정을 선택한 것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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