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2년을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사실 운전을 안 한 게 아니라 운전을 못 했거든요. 2년 전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 차량에 우측을 들이받혔는데, 그때의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바퀴가 우리 차를 휘어지게 할 정도로 큰 사고였거든요.
교통사고 이후로 운전대를 잡으면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신호등만 봐도 '저 차가 신호를 어기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이 생겼거든요. 결국 모든 이동을 남편에게 의존하게 됐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해도 앞 차량과의 거리가 자꾸만 눈에 들어왔고, 남편 차를 타도 항상 앞자리에만 앉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했다는 거예요. 직장도 남편이 태워줄 때만 갈 수 있었고, 딸 학원도 버스로만 보내야 했습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도 남편의 스케줄에 맞춰야 했거든요. 1년, 2년이 지나면서 내 자신감은 점점 떨어졌습니다.
드디어 마음을 먹은 계기가 있었는데, 딸이 수학학원 수업을 놓쳤거든요. 버스 시간이 안 맞아서요. 그 사건 이후로 정말 눈물도 많이 흘렸고,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바로 네이버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검색했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게 '시흥운전연수 - 빵빵드라이브'였습니다. 홈페이지에 '트라우마 및 불안감이 있는 분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라고 명시되어 있었거든요. 다른 곳들과 달리 제 상황을 이해하는 업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로 상담받으니 10시간에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지만, 2년을 못 탄 입장에서는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었습니다.

첫 수업 날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교관선생님은 50대 남성분이셨는데, 차분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시작해요. 속도 내서 운전하는 게 아니거든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시흥 주택가의 정말 한적한 도로에서만 운전했어요. 차도 거의 없고 신호등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손이 자꾸만 떨려서 핸들을 너무 세게 쥐게 되더라고요. 선생님이 '손의 힘을 완전히 빼세요. 손가락으로 가볍게만 잡으면 돼요.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운전해봐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1일차 마지막 시간에는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는 순간 발이 떨렸거든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아드레날린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선생님이 '그 감정이 정상입니다. 뇌가 위험을 감지했다고 착각하는 거지만, 지금 상황은 완벽히 안전해요. 천천히 호흡하면서 가세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2일차부터는 조금 더 바쁜 도로로 나갔습니다. 시흥의 왕복 4차선 도로였는데, 옆 차선의 빠른 차들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선생님이 '옆에 다른 차가 있어도 당신은 당신 차선만 조절하면 돼요. 남의 운전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생각의 관점을 바꾸니 훨씬 편해졌거든요.
2일차 마지막 시간에는 처음으로 차선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사이드미러를 확인하고, 뒤를 보고, 신호를 켜고... 선생님이 '맞습니다, 정확합니다. 이제 천천히 핸들을 돌려요' 라고 하면서 유도했습니다. 성공했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 성취감이 솟아올랐습니다.

3일차는 좀 더 도전적인 날이었습니다. 시흥 근처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직접 가 보기로 했거든요. 물론 고속도로에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진입하는 곡선도로를 연습했습니다. 상상만 했을 때는 정말 무섰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가 보니 생각보다 나았어요.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4일차에는 시흥의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좁은 공간에서 뒤로 들어가야 하는데, 옆 차량까지 있으니까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서 옆 기둥까지의 거리를 봐요. 거리감이 생기면 타이밍에 맞춰 핸들을 꺾으면 돼요' 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시도에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는 성공했거든요! 그때 받은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5일차에는 남편이 함께 탔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저는 조용히 옆에서만 보겠습니다. 당신의 온전한 운전 능력을 보는 거예요' 라고 하셨습니다. 시흥의 여러 도로를 다니면서 운전했는데,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았지만 이전처럼 손이 떨리지 않았습니다. 회사 가는 길도 직접 운전했는데, 남편이 '잘 운전하네' 라고 말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첫 솔로 운전은 딸 학원 데려다줄 때였습니다. 처음엔 가슴이 철렁거렸지만, 선생님의 목소리가 자꾸만 떠올랐거든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요. 15분 코스를 무사히 완주했을 때, 딸이 '엄마 운전 진짜 잘해!' 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수업을 받은 지 한 달이 되었는데, 매주 최소 3일은 운전합니다. 회사 출근도 혼자 하고, 주말에는 마트도 가고, 지난주에는 친구 세 명을 태우고 카페에도 다녀왔습니다. 교통사고 이후로 2년 동안 잃어버렸던 자유를 다시 찾은 것 같습니다. 45만원의 투자는 정말 값진 선택이었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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