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항상 운전했고 저는 단 한 번도 혼자 장을 보러 마트에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점심 시간에 인스턴트 음식만 시켜먹게 되니까 정말 답답했거든요. 시흥 배곧동에 사는데, 마트가 집에서 겨우 2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도 항상 남편 귀찮다고 할까봐 말도 못 했습니다.
가장 답답했던 순간은 아이가 갑자기 분유 재료를 사달라고 했을 때였습니다. 오후 3시였는데 남편은 회의 중이었고, 그냥 택시를 타고 싶지만 자주 하면 미안할 것 같아서 차라리 안 사고 대체품을 쓰곤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버티다가 올해 초에 드디어 '내가 운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전면허는 있었는데 면허따고 15년이 넘게 운전대를 잡지 않았거든요 ㅠㅠ 정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시흥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정말 많은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15시간 기준으로 45만원에서 65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시흥 배곧동 근처 업체를 선택했는데, 방문해주니까 내 차로 연습할 수 있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약할 때 직원분이 '기초부터 천천히 가르쳐드리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하셔서 안심이 됐습니다.
1일차 첫 수업은 정말 긴장했습니다. 선생님이 오셔서 자리에 앉자마자 핸들 잡는 법부터 다시 배웠거든요. 시흥 배곧동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했는데 손떨렸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누구나 이래요'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셔서 조금 진정했습니다.
그 첫 시간에 배운 게 브레이크 감각이었습니다. 너무 자주 밟거나 너무 늦게 밟는 문제를 계속 지적해주셨는데, 선생님이 '페달 위에 발가락 끝만 가볍게 올려놓고 있다가 천천히 눌러요'라고 한 마디가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골목길 왕복만 했는데도 손가락이 아팠습니다.
2일차에는 5시간을 했는데, 처음 2시간은 신호등 있는 교차로 연습을 했습니다. 좌회전이 정말 무서웠거든요. 마주 오는 차를 보면 패닉이 왔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 신호가 빨간불이 된 다음에 천천히 나가세요, 급할 필요 없어요'라고 계속 반복해주셨습니다. 3번째 교차로부터는 조금씩 감이 왔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드디어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정말 무섭더라고요. 처음에는 주차 칸에 후진으로 들어가려다가 각도를 완전히 잘못 재서 3번이나 다시 빼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우측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핸들을 최대로 꺾으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고, 4번째 시도에서 깔끔하게 들어갔습니다.
3일차는 2시간 30분만 했는데 전부 실전 연습이었습니다. 실제로 일주일에 한 번 가는 마트로 가는 길을 선생님 조수석에 앉아서 연습했습니다. 신호 많은 시흥 배곧동 주요 도로를 돌아서 마트를 찾아가는 거였거든요. 집에서 마트까지 왕복을 했는데, 돌아오면서 제가 주차까지 다 했습니다.
4일차에는 고속도로는 아니고 넓은 도로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는 충분합니다, 혼자 가셔도 돼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울컥했습니다. 15시간 과정이 4일에 걸쳐서 끝났습니다.
총 비용은 5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말 가장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택시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주째인데 매주 혼자 마트를 다녀옵니다. 아이가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 사러 갈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남편도 '한 번도 안 간다고 하더니 이제는 매주 가네'라고 웃습니다. 정말 내돈내산 받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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