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화물차와의 가벼운 접촉사고가 제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제 과실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의 충격이 너무 크게 남아서 이후로는 운전대를 잡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거든요. 손가락이 자꾸 떨려서 정말 불안했습니다.
사고 전에는 정말 열심히 운전했었습니다. 회사 출퇴근도 혼자 했고, 주말에 친구들 만나러 서울도 혼자 다니곤 했어요. 그런데 사고 이후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운전면허가 있어도 쓸 수 없는 면허처럼 느껴졌거든요.
남편한테 자꾸 "다리 아파"라고 거짓말했습니다. 회사 약속도 취소했고, 어디든 나갈 땐 반드시 남편과 함께여야만 했어요. 처음엔 남편이 괜찮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피곤한 표정이 드러났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악몽이었어요 ㅠㅠ 거의 매일 밤 같은 사고 장면을 꿨습니다. 정신과에도 가봤고, 진정제도 먹어봤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됐습니다. 2년을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가 "방문운전연수 받아봐, 강사가 옆에 있으니까 훨씬 낫지 않을까?"라고 추천해줬습니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계속 생각해보니 누군가 옆에 있으면서 지도를 받으면 조금은 나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시흥 방문운전연수" 검색했을 땐 정말 많은 업체가 나왔어요.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2시간 기준 8만원에서 12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시흥 근처에서 연수받고 싶었는데, 시흥 신천동과 능곡동에 있는 업체들을 비교했어요.
결국 선택한 곳은 평점이 좋았고, 강사가 트라우마에 대해 이해해준다고 써 있었습니다. 총 4일 16시간 코스를 선택했는데 비용은 48만원이었어요. 내돈내산이지만 값어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화로 예약할 때 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1일차 수업은 시흥 능곡동에 있는 제 집 바로 앞 골목에서 시작됐습니다. 강사님이 처음엔 시동을 거는 것부터 천천히 설명해주셨거든요. "지금은 시간이 많으니까 절대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 위로가 됐습니다.
30분은 시흥 능곡동 좁은 도로에서 저속으로 운전했습니다. 차선을 제대로 맞추고, 신호를 잘 보는 연습이었거든요. 손이 떨려서 핸들을 꽉 쥐었는데, 강사님이 "손에 힘 빼고 편하게 가세요, 혼자가 아니니까요"라고 자꾸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나머지 시간엔 시흥의 4차선 도로로 나갔어요. 처음엔 정말 무서웠습니다. 옆에서 차들이 빨리 지나가는데 내가 못 미칠까봐 공포가 올라왔어요. 그래도 강사님이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계속 격려해주셔서 1시간 정도는 버텼습니다.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시흥 능곡동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했는데, 백미러도 못 봤었거든요. "천천히 진입하면서 우측 백미러에 기둥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라는 설명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처음 3번은 실패했습니다 ㅠㅠ 차선을 제대로 못 맞춰서 다시 빼야만 했어요. 그래도 강사님은 한 번도 짜증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여기서 주차가 제일 어렵습니다, 이걸 완벽히 하면 다른 건 다 쉬워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일차는 제가 사고 났던 장소 근처 도로로 나갔어요. 평소 같았으면 절대 갈 수 없는 장소였거든요. 처음엔 정말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손가락이 떨려서 시동을 걸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러면서도 무언가가 제게 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사님은 제 옆에 조용히 앉아만 있지 않으셨습니다. "이 도로에서 좌회전 진입할 때는 사이드미러를 먼저 확인하고요, 신호 지나서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정확하게 지도해주셨어요. 그 정확한 지도 덕분에 여러 번 성공했습니다.
4일차 마지막 수업 후에는 혼자 시흥 신천동 재래시장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약 10분 코스였어요. 강사님이 옆에 있지 않았다면 절대 못 갔을 거예요. 처음 신호에서 좌회전했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손가락도 떨리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마친 지 3주가 됐습니다. 지금은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드라이브를 가고 있어요. 혼자 회사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악몽도 거의 안 꾸게 됐습니다. 48만원은 제 인생을 돌려주는 비용이었습니다.
트라우마로 2년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 겨우 제 인생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혹시 사고 트라우마나 운전 공포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받길 잘했다 싶어요. 혼자가 아니란 걸 아는 것만으로도 많이 달라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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